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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타트업에 겨울이 오고 있다? 웃기는 소리.

by Couldi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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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2/05/24/DALKS4PYAZFWTIH2WXWGL2M4OE/

 

“이건 꼭 버려라”… 실리콘밸리에 퍼지는 ‘스타트업 혹한기 생존법’

이건 꼭 버려라 실리콘밸리에 퍼지는 스타트업 혹한기 생존법 김성민의 실밸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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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놀랍게 들리는가? 나는 별로 놀랍지가 않다.

 

이미 아래 글에서 언급했다. '유동성의 증가로 우후죽순 늘어난 유니콘들이 하나둘 사라질 시대가 온다'고.

https://couldi.tistory.com/45

 

Java는 공부하기 어려운 언어인가?

이쪽 프로그래밍 교육업계에 환멸을 느끼고 업계를 떠나있다가, 2021년 말 정도에 다시 복귀하게 되었다. 거지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Dart가 JavaScript를 대체하겠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couldi.tistory.com

 

까놓고 말하자. 스타트업을 기른다는 미명하에 정부에서 쏟아부은 돈, 개발자를 기른다며 쏟아 부은 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돈을 조금만 풀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니 돈을 왕창 풀어서 인공지능 개발자들을 기르고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기르고? 그 개발자들이 정말 시장에 필요하기는 한가?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자.

 

스타트업 양성 사업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블록체인 스타트업, 메타버스 스타트업을 양성한다. 그러면 우후죽순 말도 안되는 아이템들을 가지고 사람들이 시장으로 나오고 거기서 정말 '괜찮은' 아이템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다수는 소위 말하는 '꾼'들에 의해 세금이나 투자금 돌려먹기 식으로 시장은 돌아간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랑은 관련도 없었던 기업이 정부사업 명목으로, 투자금 유치를 위해 자신들의 아이템에 이상한 서비스를 끼워넣고 돈을 태우면 끝장날꺼라고 홍보한다.

 

그러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당연히 개판이다. 제대로 될리 없다. 필요없는 서비스를 세금과 돈을 풀어 만들어 낸거니. 스타트업이라는 곳에 여기저기 투자는 했는데 결과는 안나오고, 결과가 왜 안나오냐는 질문에 모두가 짠것 처럼 입을 모아 말한다.

개발자가 없다! 시장에 개발자가 없어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와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게 문제의 원인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렸고, 정부는 거기에 불을 지폈다. 무분별한 투자가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만들어냈지만, 그 변화 뒤에 어지러져있는 그림자의 크기가 훨씬 더 크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기들이 '양산'해 낸 스타트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래 그러면 우리 개발자를 길러보자. 하고 또 다시 세금을 뿌린다.

 

그 결과가 K-digital 시리즈고, 그 덕에 성장한게 코드스테이츠, 스파르타코딩클럽, 프로그래머스와 같은 프로그래밍 교육회사이다. 기존의 국비 교육들도 수혜를 보았고, 에꼴42를 가져온 서울42는 있는 힘껏 돈지랄 중이다. 나름에 성과가 있었다는 식의 서울42에 대한 변호는 거절하겠다. 돈을 그렇게 때려박았는데 그 정도 성과도 안나왔으면 전부 잡아서 깜빵쳐넣어야한다.

 

그렇게 세금잔치를 벌이다가 이제 Y 콤비네이터가 보낸 이메일에 과민반응이 시작되었다. 겨울이 온다고 설쳐대는 회사 대표들도 아주 꼴불견이다.

 

영화 '소셜포비아'에 나오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에고는 강한데, 그 에고를 지탱할 알멩이가 없는 거. 요즘 애들 다 그래요.

 

그래 맞다. 스타트업들 이야기다. 더 웃긴거는 이제 그 근거없는 스타트업의 자신감이 '개발자'들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여기에 한 몫한건 배달의 민족 CEO다. 개발자를 코딩만 하는 사람에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가치를 격상시켰는데, 문제는 이 말을 오해한 수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과 개발자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먼저,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개발자'만' 인것은 아니다. 이건 전사적인 문제고, 회사라는 공동체, 스타트업이라는 공동체는 공통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라고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줄 아는가?

 

기본적으로 개발자는 개발을 잘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코딩이라고 하면, 프로그래밍을 낮추어 말하는 표현 같아 즐겨 쓰지는 않지만, 그렇다. 개발자는 코딩을 잘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코더여야한다. 그리고 그 위에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하려는 마인드 셋과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위한 소프트스킬들을 갖추어 나가야한다. 

그것이 본질이다.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모든 직무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이다. 본질을 갖추고 +알파를 해야한다.

 

요즘 재택하고 싶다고 징징대는 개발자들이나, 재택없앤다고 난리치는 IT기업들을 보면 시트콤이 따로 없다. 아직 서로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되는 거 같다. 올해 IT 기업들이나 게임사들의 실적 안좋을꺼고, 좋은 회사들이 없을꺼다. 높은 개발자들의 몸값을 감당할수 없어 인원감축이 시작되면 튕겨져 나온 개발자들은 갈 곳이 없을 예정이다. 왜? 그 연봉을 주고 개발자를 채용할수 있는 회사는 앞으로 더 없어질 예정이니까.

 

이런 비정상적인 생태계에 그냥 욕하고 저주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냥 현업 종사자의 넋두리로 생각하시라. 이제 과열된 스타트업, 코딩 교육시장들은 점차 사그라 들것이다. 취업이 안되서 개발자를 해야하나 고민하며 국비지원 교육과 이것저것 정부지원 사업을 알아보던 사람들 역시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 봐야할 시기가 오고 있다. 내가 하나 예언하자면, 결코 이 과열된 시장 자체가 쉽게 식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피눈물을 흘리고 죽은 사람들이 없다. 시중에는 해결되야 할 유동성이 너무나 많고, 그 유동성을 위해 몇차례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향한 펌핑이 예정되어 있을 거다. 시장에 남아 있는 플레이어들이라면 그 타이밍을 잘 노려보아라.

하지만 이제는 그만큼 리스크도 클꺼다. 시장이 식기위해서는 모두가 차게 식을정도의 강력한 충격이 필요하다. 그런 시점이 오긴 올텐데, 뉴스에서 엄살들 부리고 있는거 보니 아직 멀었다. 

 

결론

  1. 이제 수많은 스타트업과 개발자 양성 교육이 시장에서 사라질꺼다.
  2. 한번에 사라지기 보다 몇번 더 시장에 과열을 줘가며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3. 이 과정은 겨울이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일 뿐. 하지만 이마저도 정상화 까지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4. 겨울이 온다고 난리치는 회사 대표들이 있으면 엉덩이를 걷어차줘라. 알맹이 없는 새끼들이다.
  5. 당장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꺼다. 냄비 안의 개구리처럼 사라져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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